AM 10:30 기상
ㄴ9시 반쯤 눈을 떴다. 몇일 동안 못잔 잠이 쏟아져서 더 자려고 누웠다가 "늦잠은 안돼"라는 생각에 벌떡일어나고 말았다. 해가 중천에 떠있을 2시쯤 된줄 알았는데, 대행이도 10시 반에 일어날수 있었다.
AM 11:10 아침겸, 점심식사
ㄴ 이를닦고 대충 세수를 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배가고파 냉장고를 뒤졌다.
달리 먹을것이 없어서 뭘 먹을까 하고 고민을 했다.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 불쌍한 내 위를 위해 밥을 먹어주기로했다.
내 전용 후라이팬을 달구고,올리브유를 올린다. 냉장고에서 달걀을 한개 꺼냈다. 비엔나 소세지-동네슈퍼에서 15개정도 든 한봉지가 단돈 천원이다. 몸에는 좋지 않겠지만 가끔 사서 먹곤한다-를 달궈진 후라이팬에 부었다.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톡톡톡 표면이 터진다. 난 그소리가 제일 좋다.
후라이팬을 흔들어 고루 익게 도와준다. 톡톡톡 그소리가 좋다.
마지막 녀석까지 톡하는 소리와 함께 익으면 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키친타올로 살짝 닦아내고 올리브유를 조금 두른후 달걀을 반으로 톡 하고 갈라 달궈진 후라이팬 위로 흘린다.(흘린다는 표현이 더 맞는것 같다.)
또다시 "치이익-"하는 소리가 들린다.
"에이, 실패했네"
조그만 달걀껍질하나가, 후라이팬으로 침투했다. 궁시렁대며 젓가락으로 살짝 걷어낸다.
겉이 바삭바삭하게 익을때쯤 살짝 뒤집어 반숙으로 익히면, 윤선영표 계란프라이도 완성~
김치를 꺼내고, 김을 꺼내고 물은 마시지 않는다.
나만의 진수성찬으로 조금 과한 아침겸 점심식사를 마친다.
PM 12:30 독서
ㄴ 밥을 먹으며 티비를 보면, 시간이 많이 깨진다.
워낙 밥을 늦게 먹기도 하지만. TV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그 프로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떠나기 힘들다.
결국 케이블에서 재방을 해주던 "1박2일"을 다 보고나서야 엉덩이를 떼었다.
다시 컴퓨터를 하다가, 공부를 좀 할까 하고 자리를 잡았다.
배가 부르니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새로 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르륵- 잠이 온다. 아.. 역시 주말에는 늦잠을 자줘야 하는건가. 밥 많이 먹었는데.. 자면 안돼는데..
PM 13:10 J에게 전화
ㄴ 진동소리에 놀라 달콤했던 20분간의 낮잠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밝은 목소리. 단게 땡겨서 도넛을 사러 나왔다고. 부평이란다.
커피한잔 하지 않겠냐고 한다.
그래요, 사실 나도 커피 한잔이 진하게 땡겼어요. 단것도 먹고 싶구요.
회사를 가야 한다는 말에, 그럼 잠깐 보자고 하고 한시간 후에 나가겠다고 했다.
그럼 한시간동안 일을 처리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속으로 생각했다.
이봐요, 어디서 보자는 말 안했잖아요.
하긴,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했던가. 그녀는 당연히 탐스에 가있을것이다. 우리의 첫번째 아지트니까.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한다.
PM 14:10 부평에서 그녀와 커피한잔, 그리고 수다.
ㄴ 안티크를 봤더니 달달한 케이크가 먹고싶어
두조각 케이크를 사서 탐스로 갔다.
우리의 지정석은 누가 차지하고 있어, 그 반대편 자리로 갔다. 조금. 어색하다.
살짝 짧아진 머리에, 동생꺼를 그냥 입고 나왔다는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있는 그녀.
온통 텍스트로 도배되어있는-실제로 그림이나 사진은 한페이지 있을까말까했다-편집자에 관련된 격주간잡지를 읽고있었다. 오자마자 국어문법문제를 내는그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고, 정치이야기를 하고.
또 한모금 마시고, 연애이야기를 하고.
또 한모금 마시고, 회사이야기를 하고.
또 한모금 마시고, 일본어이야기를 하고.
시간 참 잘간다~
PM 17:30 그녀의 회사로.
ㄴ 그녀가 잠깐 회사를 간다했다. 일하러 가는데 따라가는것도 웃기고 해서 나혼자 좀더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배가 고프다 했더니, 회사가서 간단한 일만 처리하고 밥을 먹으러 가자 했다.
메뉴는 홍대라멘-
오, 좋아요. 하며 그녀의 회사로.
지하철에서 일본어로 대화하기 "놀이"를 했다.
바람이 쌀쌀해서 추워야 하는데, 일본어로 대화를 하려니 진땀이 났다. 땀이 송글송글.
부평에서 신도림까지 직통을 탔는데. 왜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거니.
어쨌든 초짜와 일본어로 대화해준 그녀의 노고에 박수를~
2호선에서 신촌방면으로 가야 하는데, 사당방면의 열차를 타는 바람에 대림에서 바꿔타는 한번의 소동으로 깔깔대며 그녀의 회사에 도착.
정말 간단하게 일이 끝나고, 홍대로.
PM 18:30 홍대라멘
ㄴ 길게 줄이 늘어서있었다. 원래 인기가 많은곳인데, 늦게왔으니 더욱.
원래 내 성격같았으면 다른음식점으로 갔겠지만. 그냥 기다렸다 먹자는 말에, 흔쾌히 수락.
뭐, 나쁘지 않은 음식점이니 이정도는 해줄수 있다.
오늘은 둘다 돈코츠라멘.
그녀는 챠슈를 추가, 나는 숙주를 추가.
먹고나니 뱃속에서 출렁출렁 물소리가 난다. 라멘을 먹고나면 뱃속이 한강이된다.
PM 20:00 종로, 반디앤루니스
ㄴ 홍대에 도착해서 밥먹은 후에, 서점에 가기로 하여 큰서점이 밀집되어있는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개인적으로 교보,영풍,리브로 뭐 여타 그런서점들 중에 반디앤루니스가 책의 종류도 다양하고 정리도 잘되어있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그녀도 흔쾌히 동의하여 반디앤루니스로-
(그녀는 출판사직원아니랄까봐 텍스트 중독에 교정중독에 서점에 책정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역시 직업병!)
일본어 서적을 뒤적여, 한자공부책과 독해를 도와줄 일본어서적을 골랐다.
다음달에 갈 오사카 여행 서적도 골랐는데, 이건 인터넷으로 사야할것 같다.
PM 21:50 집으로
ㄴ 인천행 열차를 타고 용산에서 20분가량을 기다려 동인천행열차로 갈아탔다.
편하게 앉아서 빨리 올수 있으니, 동인천행 급행열차. 너무 좋다.
추워서 집까지 걸어오는길이 십리같았다.
추위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깔깔대며 그길을 걸어 집으로 귀가.
이젠, 씻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