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만나는건 유쾌하고, 정신줄을 살짝놓고,목에걸린 생선가시처럼 응어리진 무언가를 토해내는 일인것 같다.
주말 오후,다음주로 다가온 부산국제영화제를 겸한 여행의 일정을 짜기위해 우리의 제2아지트인 탐앤탐스에 모였다.
친구와 놀고있던 O와 씻고 나올준비중이었던 J를 무작정 불러냈다.
안된다던 O는 툴툴거리며 탐스로 왔고, 씻고나온 J는 피곤에 쩔어있었다.
그렇지만, 둘의 눈은 열정으로 빛나보였고 정체모를 웃음이 입꼬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내 머릿속과 마음속에 충전되는 그 무엇.
그들의 연애사 부터 시작해, 요새 "몰입"중인 것들. 그리고 일에대한 목표에 대한 열정.
J는 ok교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O는 11월에 있을 졸업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J는 좀더 잘하고 싶고, 좀더 멋지고 싶고, 좀더 좀더 많은것을 갈구했다.
O는 손에
잡히지 않는 두근거리는 시나리오와 영상들을 잡고싶어했다.
J는 그것을 일에 몰입하는 것과 책을 읽어서 습득해버리는것으로 채워가고 있었고, O는 발로 뛰어다니며 찍고 보고 공부하는것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그럼.. 나는..?
나는, 결핍되어있고 정체되어있고 불안정하고 길을 잃어서 방황을하고 있다.
결핍되어있는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집어내지 못하고 있고, 정체된것을 뚫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고, 잃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제대로 된 길을 가려는 의지도 살짝 잃어버린듯 했다.
다시 모든걸 원점으로 만들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머릿속에 담겨져 있던 모든것을 간직은 하되, 내 이 어설픈 자만심과 자존심을 모두 꺽어버리고.
다시 옛날에 그 풋풋했던 열정으로 돌아가서 몰입하고 도전하고 싶다.
그때만큼, 다시 머릿속이 젊어지고 싶다.
자, 0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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